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아이굿뉴스] "낙태죄 폐지 반대…국가·남성 책임부터 살펴야"

"낙태죄 폐지 반대…국가·남성 책임부터 살펴야"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출처 :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56910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임산부와 의사를 처벌하는 '낙태죄'의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가운데 낙태반대전국연합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태아의 생명권과 낙태법 유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낙태죄 유지와 함께 낙태 방지를 위한 사회의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이명진 의사는 우선 낙태죄가 위헌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헌재의 판결과는 별도로 낙태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살폈다.

그는 "성적 쾌락과 자신의 편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면 안 된다"면서 "전체 낙태의 0.3% 미만인 강간·근친간 등을 제외하고는 생명을 죽이는 낙태의 유혹을 벗어나도록 다각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낙태를 자행하는 현실을 고려해 △만18세까지 양육비 지원 △미혼모·장애아기 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불식과 정부의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양육환경을 개선해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가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아울러 타락한 성문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통렬한 반성을 바탕으로 생명 및 성윤리를 회복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는 "육체적 욕망 등 자신의 감정을 보장받는 것이 인권이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청소년들을 물들이고 있다"며 "성윤리가 빠진 성교육은 성적 호기심만 자극하는 '독이 든 사과'를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다. 선정적 지식 전달이 아닌 생명의 소중함과 올바른 성윤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은 좋은 것이지만 책임감 없이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포럼에서는 낙태죄에 대한 남성의 책임론도 부각됐다. 이명진 의사는 "여성과 시술의사에게만 적용되는 낙태죄를, 낙태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부추기는 남성에게도 같이 적용해 남녀가 낙태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공평히 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생명윤리정책원 엄주희 박사 역시 "출산과 양육 부담을 온전히 여성에게만 지우는데서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며 "미혼부의 양육 책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법제화의 노력으로 임신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남녀가 똑같이 분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코어사업단 배정순 교수도 "낙태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낙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낙태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낙태죄에 여성만 처벌하는 조항은 성차별 요소라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미디어 광고만 봐도, 피임약을 먹는 것부터 성관계시 임신에 대한 걱정도 여성만의 몫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조항에서 남성 책임을 강화하지 않고, 임신과 관련한 여성 차별적 요소를 줄이는 노력 없이 낙태 허용만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나아가 배정순 교수는 "낙태는 우리사회 모두의 공동체적 책임"이라며 "여성이 아무 도움 없이 홀로 아기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는 없다. 책임 있는 남성, 책임 있는 국가와 사회가 필요하다. 여성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은 여성이 낙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뉴질랜드 기독교인들이여, 낙태에 맞서 싸워라!” 미국 낙태반대 운동가 켐퍼 실버데일에서 강연

“뉴질랜드 기독교인들이여, 낙태에 맞서 싸워라!” 미국 낙태반대 운동가 켐퍼 실버데일에서 강연 미국에서 낙태 반대 운동 연설가로 활약 중인 브라이언 켐퍼(Bryan Kemper)가 뉴질랜드의 기독교인들에게 "이길 싸움"으로 여기고 낙태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켐퍼는 보이스포라이프(Voice for Life) 주최로 지난 5월 3일부터 9일까지 뉴질랜드 실버데일(Silverdale)에서 열린 2018 사회정의 순회강연(2018 Social Justice Tour)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미국에서 사제들의 낙태 반대운동 'Priests for Life'의 청소년 사역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Social Justice Begins in the Womb(사회 정의는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저서를 쓰기도 했다. "우리는 낙태 반대 운동을 계속할 싸움이 아니라 반드시 이길 싸움으로 여기고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끝을 볼 것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지난 5월 4일 강연에서 그는 이같이 말했다. 켐퍼는 아버지가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를 데리고 낙태 수술을 하러 갔지만 다행히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태어나게 되었다는 개인적인 사연을 밝혔다. "저는 낙태 시술을 하는 곳을 병원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병원은 사람을 치료하는 곳이지 죽이는 곳이 아니지요." 그는 증조모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가 자신을 카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이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를 오가며 자란 그는 아버지에 의해 마약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마약 과다 복용까지 경험했지만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신다는 한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낙태 반대 운동 연설을 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현재 강연에 나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낙태는 그저...

[국민일보] 낙태 찬반 논란 "내 자궁은 내 것" vs "생명은 소중한 선물"

[국민일보] 낙태 찬반 논란 "내 자궁은 내 것" vs "생명은 소중한 선물" 지난 해 9월 정부가 불법 낙태 시술 의료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낙태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낙태 합법화를 반대하는 교계 및 생명윤리단체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비웨이브 "여성은 아기공장이 아니다" "내 자궁은 내 것이다" "자궁까지 검열하냐"  "여성은 아기공장이 아니다" "인구정책 수단으로 여성신체 이용말라" 임신 중단 합법화를 요구하는 여성 모임 '비웨이브'(BWAVE)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역 인근 걷고싶은거리에서 연방 구호를 외쳤다  시위 관계자는 "현행법으로 낙태를 하지 못해 고통 당하는 많은 여성들이 있다"며 낙태 전면 합법화를 주장했다.  여성들은 비옷을 입고 형법 제 269조 1항과 2항, 제270조 1항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법 제269조 1항과 2항은 약물 등의 방법으로 낙태한 여성이나 낙태하게 한 자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270조 1항은 낙태 시술을 한 의료인을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복지부 개정안 낙태 의사 자격정지 1개월▶최대 12개월로…여성단체 반발 낙태 찬반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보건복지부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9월23일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비도덕적 진료행위’의 구체적인 유형을 정하고,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보건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리수술 △진료 중 성범죄 △허가받지 않은 주사제 사용 등과 함께 ‘임신중절수술’을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한 의...

[국가송무과] 낙태죄 위헌소송 관련 법무부 입장

낙태죄 위헌소송 관련 법무부 입장 ○ 태아의 생명권 보호는 국가의 책무이고,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함 ○ 낙태죄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은 낙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형법규정 자체는 합헌이고, 임부의 자기결정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모자보건법 개정을 통해 낙태의 허용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하지만, 그러한 제도개선의 필요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행 형법 규정이 위헌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임 <첨부참조> http://www.moj.go.kr/HP/COM/bbs_01/Download.do?FileDir=/attach/moj/f2018/&UserFileName=1805243.pdf&SystemFileName=20180524315836_1_1805243.pdf